우주에서 최초로 익사할 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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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다이하드강 작성일17-06-16 19:01 조회2,892회 댓글0건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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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립카페
2013년 유난히도 무더운 여름이였던 7월 16일
'루카 파르미아노'는 자신의 눈앞에 펼쳐진 아름다운 푸른색을 빛내는 바다를 내려다 보고있었다.
그의 호흡은 점점 가빠져오기 시작했고, 자신에게 일어나고 있는 일이 과연 진짜 현실인가에 대해 고민할 수 밖에 없게 되었다.
그의 턱끝까지 순식간에 차오른 물이 그를 익사시키려 기세로 몰려왔기 때문이다.
물은 무서운 기세로 파르미아노의 입과 코,귀를 막기 시작했고 숨이 가빠져오는 파르미아노는
헬멧을 벗어던지고 싶은 욕망을 강하게 느꼈다.
하지만 그는 그렇게 할 수도 그래서는 안된다는것을 너무나도 잘 알고있었다.
왜냐하면 파르미아노가 지금 있는 위치의 '문제' 때문이었다.
지금 파르미아노는 방금전 자신이 바라보던 바다와 400km 떨어진 상공에 있었기 때문이었다.
바로 우주공간에
유럽 우주국(ESA) 엔지니어 출신인 파르미아노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고 장기간 임무를 맡는
우주 비행사중 최연소의 나이인 36세의 젊은 우주비행사이기도 했다.
미국의 NASA와 유럽 우주국의 협업으로
그는 2013년 5월 28일 소유즈 TMA -09호를 타고 6개월간의 임무기간을 배정받았다.
파르미아노는 7월 9일 우주정거장 ISS의 유지보수 작업과 재료 연구 샘플을 검색하는 임무를 성공적으로 완수하여
첫 EVA(Extra-vehicular activity:우주유영)를 마쳤다.
파르미아노가 찍은 우주공간의 사진은 그 해 최고의 우주 사진 50장중에 하나로 선정되기도 했다.
성공적으로 첫 우주유영을 마친 뒤 4일이 지나고 그에게 두번째 우주유영의 기회가 찾아왔다.
그의 두번째 임무는 2013년 말까지 교체될 도킹용 부품을 위하여 기존의 부품을 러시아 다목적 모듈로 교체하는 계획이였다.
임무는 순조롭게 진행 되어갔고 파르미아노는 두번째 우주유영까지 완벽하게 성공할거라 생각하며
비로소 지금 자신이 그토록 원하던 꿈을 이루었다는 생각에 마음이 벅차있었다.
하지만 그 순간 그의 뒷목에 이상한 한기가 느껴지기 시작했고
파르미아노는 조금 불안해졌지만 그저 기분탓이려니 생각했다.
그리고 시간이 조금 지나자 그의 불안감은 몇분 지나지 않아 곧 현실로 몰아닥쳤다.
뒷목에서 느껴지던 한기는 멈추지않고 계속해서 커지기 시작했고
그가 '정말' 이상하다고 생각했을때 그의 눈앞에 보여선 안될것이 보이기 시작했다.
물방울이 맺히기 시작한 것이다.
당황한 파르미아노는 같이 유영하고 있던 동료와 함께 관제센터에 바로 이를 알렸다.
파르미아노 : 문제가 생겼다.
관제센터 : 무슨 문제인가?
파르미아노 : 등뒤에서 이상한 한기가 느껴지더니 헬멧에 물이 맺혔다.
관제센터 : 물이라니? 우리가 마시는 그 물을 말하는 건가? 어디서 흘러나오는지 알 수있나?
파르미아노 : 도대체 어디서 이 물들이 나오는지 모르겠다.
추측상 내가 입고있는 우주복에서 계속 흘러나오는 것 같다.
관제센터 : 현재 상태는 어떤가?
파르미아노 : 머리가 몽땅 젖었고 물이 계속 차오르고 있다.
우주유영중인 비행사의 헬멧에 물이 맺힌다니 있을수 없는 일이라 생각하며
관제센터에서 제차 파르미아노의 상태를 물어보았고 관제센터에서 그의 상황을 물어볼때마다
파르미아노의 상태는 점점 더 악화 되었다.
처음에 단순히 맺혀있던 한방울의 물방울은 관제센터와의 교신 순간에도
파르미아노의 안면부와 헬멧 전체를 뒤덮기 시작했다.
이때 까지도 관제센터는 어떠한 상황인지 파악하지 못했고 시시각각 파르미아노의 상태는 악화되고 있었다.
물은 곧이어 파르미아노의 턱끝까지 차올랐고 자신의 뒷목에서 느껴지던 한기가 곧 몸 전체를 뒤덮게 되자
파르미아노의 머리속에는 서서히 공포가 찾아왔다.
그중에서도 가장 최악의 상황은 만약 파르미아노가 패닉에라도 빠져
유영중인 다른 동료 비행사를 붙잡는다면 큰 사고가 날수있는 일촉측발의 상태였다.
관제센터는 황급히 우주선의 에어록으로 복귀명령을 내렸지만
파르미아노는 자신이 나왔던 에어락에서 이미 상당히 멀리 나와있던 상태였다.
이제 물은 파르미아노의 귀까지 차올랐다. 더이상의 교신또한 들리지 않기 시작했고,
물이 더욱 더 기세를 올리며 차올라 눈까지 덮었다.
그리고 파르미아노는 모든 감각을 잃어버리게 되었다.
파르미아노는 아무것도 보이지않고 들리지않게 되자 공포에 몸을 떨수밖에 없었고
여기서 죽을거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그 순간 우주선 밖의 동료는 위험을 무릅쓰고 파르미아노의 손을 붙잡은 채
우주선 외부의 와이어를 잡을수 있게 인도하였다.
동료가 자신의 손을 잡아주는 순간 파르미아노는 여기서 자신이 공포에 질려 동료를 위험에 빠뜨릴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고
이내 파르미아노는 침착하게 동료의 인도에 따라 우주선 외부에 설치된 와이어를 붙잡고 조심스럽게 전진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파르미아노는 우주정거장내의 에어록의 위치만을 떠올렸다.
한치앞도 안보이는 어두운 어둠과 호흡을 할수 없는 상황에도
파르미아노는 그동안의 기억해두었던 주변 지물들을 떠올리며
조심히 자신에 손에 잡힌 와이어를 의지한채로 한발짝 나아갔고
영원과 같은 30초 후 곧 에어록에 도착하였다.
우주선 밖의 동료는 황급히 에어록의 문을 열었고 안에서 대기하던 다른 동료들은 놀랄수 밖에 없었다.
파르미아노의 헬멧안의 물은 그의 이마까지 차오른 상태였기 때문이다.
동료들은 서둘러 파르미아노의 우주복을 해체하였고
그 순간 파르미아노는 그리웠던 자신의 감각들과 다시 만날 수 있게 되었다.
이후 NASA 당국은 몇가지 목표가 달성되기전까지는 긴급하지 않은 우주유영을 금지하였고
파르미아노의 사고 조사위원회를 조직하여 문제를 파악했다.
문제의 원인은 파르미아노의 말대로 우주복에 있었다.
우주비행사의 체온을 우주환경에서 보호하기 위해 우주복안에 들어있던 냉각수 필터에 문제가 생겨
냉각수가 파르미아노의 옷안으로 누출되어 참사를 일으킬 뻔 한 것이었다.
어쩌면 최초로 우주에서 익사한 우주비행사가 될 뻔한 파르미아노는 자신의 남은 모든 임무를 무사히 완수하고
11월에 지구로 성공적으로 복귀하였으며 우주유영을 실행한 '최초의 이탈리아인'으로 남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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